저는 연성을 읽고 혹은 동인지를 읽고 사족이나 후기를 즐겨 읽는 타입입니다. 

그냥 그것도 연성만큼 재미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뭔가 그런걸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건 그냥 제가 연성을 하면서 느꼈던 생각입니다. 연성내용과 조금정도 밖에 관계 없어요. 

사실 그냥 혼잣말이예요. 먼 훗날 제가 이런걸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하면서 쓴...!



연성과 관계된 비하인드 스토리


(1)

우리 도련님은 영화 <아가씨>를 보고 필받아서 써버린 썰이다. 아가씨 진짜 너무 좋다. 너무 야하다. 근래에 본 영화중 제일 좋다.

책 <핑거 스미스>를 중학교 시절에 읽어서 어느정도 반전 요소를 알고 갔기에 그래도 조금 재미 없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놀랄만큼 재미있었다.

그만큼 내가 책 내용을 까먹고 가기도 했다(웃음)


(2)

아가씨에서 가장 좋았던 대사는 역시 "내 인생을 망치러온 나의 구원자 타마코, 나의 숙희" 

모두들 좋아하는 대사인것 같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장면은 아가씨가 정신적 성적 학대를 받은 부분. 아가씨의 엉덩이에 회초리 자국이 남겨져 있던 부분.

가학적인 것, SM성애자인 나였기에 정말 좋아했다. 영화를 보면서 저렇게 굴려지는 크리스가 보고싶다 란 생각을 했다.


(3)

원래는 완전히 아가씨라는 영화랑 똑같이 

아가씨 - 크리스. 숙희(타마코) - 세바스찬, 백작 - 히들이. 이렇게 하려고 했다. 근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만뒀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세반히각이었다. 정신적 성적 학대를 받으며 억압적으로 자란,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러운 것을 너무 많이 보고 자란 도련님 크리스. 노련한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감성적이고 여린, 학대를 받은 크리스를 보며 분노에 떠는 세바스찬, 그리고 두 사람을 이용하면서 변태적인 성적 욕망을 갖고 있으며 결국은 도련님을 사랑해버리는 백작 히들이. 진짜 너무 세반히 각 아닌가요(게이가 눈에 끼인 사람)


(4)

쓰려다가 아, 귀찮다. 그냥 말자. 라고 생각해도 머릿속에 계속 아무것도 모르는 도련님 크리스가 머릿속을 떠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가볍게 모질이 크리스랑 교양변태 히들이만 풀자 하고 시작해버렸는데(당황) 이렇게 길게 나올줄은(진짜 당황)


(5)

1인칭도 도전이었고(본격적으로 쓴건 처음이었습니다) 완전 엉망진창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에 (썰)이라고 붙였다. 다시보니 진짜 엉망진창...(웃음). 

사실 모든 전체적인 내용을 구상하고 쓴 건 아니다. 나는 항상 구상을 안하고 보고싶은것만 봐야지 하고 써서 대부분 그냥 의식의 흐름으로 진행된다. ETC칸의 4컷극장을 보시면 대충 의식의 흐름이 알 수 있는것.


(5.5)

가장 보고싶었던, 그리고 써고 싶었던 장면은 크리스가 히들이에게 엉덩이를 얻어 맞는 장면. 그 장면만 보려고 쓴 썰이었다. 사실 뒷부분같은건 1g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1)히들이에게 엉덩이를 얻어 맞는 크리스 (2)방치플 당하는 크리스 이 두가지 장면을 보기 위해서 쓴것이었는데 모질이 크리스 1인칭 서술이 너무 재미있어서 조금 길어졌을뿐...


(5.8)

뒷부분. 크리스가 히들이에게 엉덩이를 얻어맞는 장면의 뒷부분은 그냥 생각없이 나왔다(...) 히들스턴가와 에반스가의 과거 이야기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써버렸다. 정말 개연성이 없어서 읽어주신 분에게 면목이 없다. 그래도 조금 생각을 해둔게 있다면 에반스가에 열폭하는 톰의 심정 정도... 


(6)

그런데 히들반스가 요즘 많이 안보여서 그런가 반응이 의외로 좋아서 놀랬다(솔직). 그냥 늘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다. 나는 내가 쓴 연성 내 취향만 담겨져있는거라 자주 읽는 편인데 이건 좀 부끄럽다. 가장 최근에 쓴거라 그런건가. 


(7)

하 편은 진작에 완성되어서 빨리 나올 예정이었는데 중간에 바꿔버린 부분이 있어서 시간이 조금 걸렸다..

중간에 크리스가 케인 이라는 것으로 얻어맞는 장면이 나왔는데 바꿔버렸다..


<케인 사진참조>


케인은 회초리와 같은 도구인데 sm에 쓰이는 체벌도구인데 이걸로 크리스의 엉덩이나 등을 휘둘러서 새하얀 등에 새빨간 자국을 남기는 장면이 있었다. 

사실 크리스가 엉덩이를 얻어맞는 장면을 제외하고 이 장면을 가장 재밌게 썼다. 



<잘린 장면의 일부>

크리스는 울며불며 비명을 지르며 네 발로 톰을 피하기 위해 방 구석구석을 기어다니기 시작했다. 이미 한대밖에 맞지 않았지만 저 '무기'에서 오는 공포와 아픔은 상당했다. 먼저 휘둘러 살에 닿을때 짝- 하고 나는 파열음이 소름끼쳤고 톰의 두꺼운 손과는 다른 송곳과 같은 아픔에 등이 타들어 갈 것 같았다. 크리스는 체벌을 당할때 톰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연달아했었지만 지금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크리스는 고통때문에 온 몸이 마비가 되어서 제대로 된 언어를 구사할 수 없었다. 크리스의 머릿속에서는 오로지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저건 톰의 손보다 훨씬훨씬훨씬훨씬 아프다' 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크리스의 새하얀 등에는 새빨간 줄이 남겨져 있었다. 크리스는 톰을 피해 침대의 구석으로 기어갔다. 톰은 그런 크리스를 보면서 천천히 발자국 소리를 내면서 따라갔다. 벽에 막혀서 크리스가 움직일 수 없자 바로 뒤따라온 톰이 다시 손에 들려진 케인을 휘둘었다. 다시 짝 하는 파열음과 "아아아악" 하고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매우 즐겁게 그리고 술술 썼는데 나중에 읽어보니 아 너무 헤비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친구가 그림을 그려줘서 고마운 마음에 친구의 최애커플을 내 취향대로 써준적이 있는데 "너무 헤비해!" 라는 감상을 들은적도 있고... 오랜기간동안 혼놀러여서 내 취향이 헤비한축인줄 몰랐다. 그래도 내딴에는 하드한SM은 잘 못보기에 나정도면 노말하거나 약한축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소프트SM을 불호하셨다. 마지막 이야기여서 어쩔 수 없이 읽는 분들이 있을텐데 갑자기 수위가 헤비해지면은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서 뺐다.


(8)

나는 역시 히들반스 하면은 이런 분위기가 취향인 것 같다. 엘리트 히들이와 비엘리트 크리스. 높은 신분의 히들이와 낮은 신분의 크리스. 연상 히들이와 연하 크리스. 예전에는 크리스가 히들이 짝사랑하는 연성을 죽어라 썼는데 요즘은 히들이가 크리스를 짝사랑 하는 것이 좋다.


(9)

사실 우리 도련님을 쓴 시간은 그리 길지 않는데 5~6시간 정도인가. 며칠 출퇴근 시간 꽉꽉채워서 쓰긴 썼는데 중간에 잠든 날도 있어서. 옆길로 새었다는 죄책감에 (로키스팁 교류전 준비해야함 + 세즈반스 로코물 완결내야함) 빨리빨리 란 마음으로 써서 약간 아쉽다. 내가 좋아하는 변태물인데(웃음)


(10)

엄청난 하이텐션으로 히죽 거리면서 썼는데 생각해보니 요즘 변태연성을 조금도 안했다. 버키스팁으로 쓴것도 풋풋한 첫사랑의 느낌이었고(미술학도 스티브) 요즘 자주 쓰는 세즈반스는 가벼운 로코물 이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신이 났나보다....(웃음)


(11)

항상 히들이를 교양변태로 만들어서 미안하다. 근데 너무 잘어울려서. 다음엔 히들반스 리퀘스트를 받아보고 싶다. 




이 부분부터는 그냥 이 시기에 내가 느꼈던 감정.



(12)

요즘 연성을 하면서 글 연성러분들의 사담이라든가 멘션을 관음하고있는데 부러운 것중 하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연성하는 것. 뭔가 엄청나게 아티스틱 해보인다.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했어요 라고 말하시는 분들 진짜 뭔가 멋있다. 난 음악 들으면서 아무것도 못하는데(집중력 제로). 늘 항상 무음악으로 하고 있습니다.


(13)

부러운 것 중 두번째는 카페에서 연성을 하는 것. 나는 늘 항상 내방에서 선풍기를 틀고 한다. 뭔가 아티스틱 하지 못해! 란 기분이 들긴 하지만. 카페에서도 집중이 안된다.... 학생시절에도 친구들이 카페에서 공부하자고 했을때 난 항상 집중을 못했다. 왜 이런 집중력을 갖고 있는 걸까...


(14)

부러운 것 중 세번째는 구상능력. 좋아하는 존잘님의 트위터를 보는데 원고 구상중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매우 아티스틱 해보였다. 그리고 구상을 하셔서 개연성이 탄탄하고 글을 잘 쓰시는 건가 란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은 경우는 늘 항상 아무생각없이 글쓸래->글씀 이어서......원래 나는 연성러가 아니니까 라는 생각으로 글같지도 않은 글을 썼는데 쩜오온에 내는 원고는 돈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진지해져야 하나 란 생각을 하고 있다 요즘. 


(15)

부러운 것 중 네번째는 묘사능력. 나같은 경우에는 묘사를 거의 하지 않아서 그런가 글에 대해서 별 다른 고민없이 그냥 쭉 쓰는편인데 존잘님들이 연성을 보면 아름다운 묘사가 많다. 예를들어 크리스가 이뻤다. 를 표현하면 존잘님들은 크리스의 속눈썹 코와 입 얼굴 등을 하나하나 아름답게 묘사한다면 나는 그냥 "그 아이는 예뻤다" 이렇게 끝이 나고 만다. 이 부분을 고치고 싶긴한데 유일하게 내가 연성을 하는것을 알고있는 실친이 "너는 너다운 맛으로 밀고가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조언을 해줬다. 음. 그래도 이쁜 묘사 능력은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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