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을 뜨니 모르는 장소에 있었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주의를 살펴보았다.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방 안은 기억에 없는 장소였다. 어딘가 멍한 머리를 붕붕 흔들고 나는 다시 눈을 껌뻑이며 내가 있는 장소를 살펴보았다. 침대와 탁상, 그리고 벽에 달려있는 거울밖에 없는 이 장소는 사람이 살고 있다기에는 외로워보이는 곳이었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거지?' 스스로 질문하기도 잠시 나는 '잠깐만 나는 누구지?' 라는 의문이 연달아 들었다. "나는..누구지?" 처음에는 눈을 뜬 장소가 낯설어 위치에만 집중을 하였는데 잠시 냉정을 되찾고 생각해보니 스스로가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멍했던 머리가 욱씬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거울로 향했다. 거울 속에서는 금발의 남자가 보였다. 분명 스스로의 모습일터인데 처음보는 낯선이였다.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손을 올려 거울을 쓰다듬어보았다. 필시 자신의 모습일 터였다. 


'나는 기억을 잃은건가?'


믿기지 않은 생각이 들었지만 논리적으로 따지면 이 가설밖에 정답이 없었다. 기억을 잃었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상상을 뛰어넘는 공포와 당혹감에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거울속에는 놀라 얼굴이 굳어진 건실한 금발의 청년이 보였다. 여기는 어디인가? 이 곳은 나의 방인건가? 나는 혼자인건가? 나는 어떻게 기억을 잃은건가? 밖에 나가면 가족은 있는건가? 누가 나를 이 침대에 눕혔는가? 나는 무엇을 하던 사람인가? 나는 누구였는가? 멍한 머릿속에서는 차례차례 의문이 싹트기 시작했지만 기억이 없었기에 어떻게 행동해야할 줄 몰랐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간신히 유지하며 거울만을 쳐다보기를 어느정도 지났을까 끼익- 하고서 옆에 닫혀있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났나 군인?"



기억에 없는 인물이 있었다.



*


"내 이름은 스티브 로저스...그리고..자네 이름은 로키 오딘슨"

"왜 기억을 잃었는데도 그런 말투인지 영문을 모르겠군"


로키는 맞으편에 앉아 여유롭게 다리를 꼬며 나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인물의 등장에 놀라긴 하였지만 나에게 어떤 인물인지 몰랐기에 대응을 할 수 없었다. 내 사고방식이 기억에 기반하여 이미 장착되어있는 것인지, 아니면 사고방식이라는 것은 기억과 상관없이 고유의 기능인것인지 몰랐지만 나는 낯선 사내를 '적'인가 '아군'인가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기 위해 애를 썼다. 너는 누구고, 나는 왜 여기있나 라는 다소 공격적인 질문에 남자는 "역시 기억을 잃은건가.." 하고서는 씁쓸해보이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단면적인 모습으로 판단하는것도 우습지만 나는 그 짧은 웃음을 보고 일단은 이 남자는 나의 '아군'이다 라고 판명내렸다. 물론 내 안의 이 판결은 남자와 지내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 바뀔지 모르는 일시적인 판결이지만 말이다. "진정 하라고 해도 진정할 수 없는 상황이겠지?" 남자는 바로 나에게 다가오지 않고 문 옆의 벽에 기대어 물었다. "...그렇지. 기억이 없으니까" 나는 나름 침착하게 남자의 말에 대답을 하였다. 이상하게도 진정하라고 다독이는 말보다 남자의 비꼬는듯한 말이 훨씬 나에게 안정을 찾아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언제쯤 진정될꺼 같아? 할 이야기가 많은 것 같은데" 

"아마 단시간엔 무리겠지... 하지만 할 이야기를 들을 정도의 귀는 있어"

"다행이군. 귀가 먹은게 아니라"


비꼬는건가, 성격이 나쁘군. 울컥하는 마음에 무언가 한소리를 하려고 했지만 바로 등을 돌리고 밖을 나가 무어라 한마디 할 수 없었다. 나는 다시한번 주변을 살피고 익숙치 않은 '나'의 모습을 바라본뒤 조심스레 남자를 따라 방 안을 나섰다.



방안을 나서자 거실처럼 보이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방 안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살고있다기엔 너무나도 심플한 모습이기는 하였지만 소파와 책상등이 갖춰져있는 것을 보아 대충 '거실'의 기능을 하고 있는 장소라고 생각되었다. 남자는 당연하다듯이 1인용 소파에 앉았다. 그러고서는 계속 서있는 나에게 턱짓으로 맞은편에 앉으라고 알려주었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딱히 남자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어 남자의 지시대로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너의 이름은 스티브 로저스, 직업은 군인이야" 자리에 앉자마자 들려오는 소리는 이것이었다. "뭐라고?" 당황한 내가 묻자 남자는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어차피 알아야할 기본적인 이야기 잖아. 나머지도 내가 이야기 해줄까 아니면 질문할래?" 

"잠깐.. 내 이름이 스티브 로저스라고? 군인이라고?"

"개미들중에서 대장 개미였지"

"............나는 어떻게 기억을 잃은거지?"


남자는 나의 질문을 이미 예상했다듯이 술술술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먼저, 나는 스티브 로저스. 군인으로 사령관의 위치에 있던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팀을 이끌고 큰 전투를 진행하다가 이상한 공격을 받았다는 것, 그것으로 인해 기억을 잃은것이라고 예상된다는 것. 내 예상, 아니 보통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이야기에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 누가 이런 생각을 했겠는가. 나는 내심 교통사고 비슷한것으로 기억을 잃은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다. 사태를 인식하지 못해 당황한 나와 달리 남자는 침착한 태도로 나의 모습을 살피기만 할 뿐이었다. 


"그럼..그럼 여긴 어디지?"

"여기는.........방공호 라고 해두지. 전투장소랑 가장 벗어난 곳이야. 널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니까"

"그러면 자네는...자네는 누군가..?"

"로키 오딘슨. 너는 나의 감시자였지"

"내가 자네의 감시자 였다고? 무슨 범죄라도 저질렀나?"

"그건 너무 긴 이야기고. 뭐 너희 말을 빌려 단순히 이야기 하자면 범죄자겠지"


로키는 딱히 자신의 죄가 부끄럽지 않는다듯이 담담히 이야기를 하였다. 지금까지의 로키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신뢰가 가고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자신이 감시하고 있던 범죄자에게 자신을 맡긴 상황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자네가 나를 맡고있지?" 나의 마지막 의문에 로키는 처음으로 곤란하다듯이 미간을 찡그렸다. 그러나 이내 나의 질문에 막힘없이 빠르게 대답을 들려 주었다. 


"......지구에서 제일 가는 과학자가 당신을 고치지 못했으니까"




나는 스티브 로저스. 사령관의 위치에 있는 군인이었다. 그리고 큰 전투중에 부상을 당해 기억을 잃었고 꽤 오랜시간을 잠들어있던듯 하다. 그런 나를 고치지 못해서 동료들이 도움을 청한게 '로키 오딘슨'이라는 사내. 자신을 단편적으로 '범죄자'라고 설명은 하였지만 그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 남자는 오래 잠들어있는 나를 '어떤 방식'으로 깨운 모양이다. 그 방식이 무어냐 묻자, 지금의 니가 알면 쇼크를 받을 일이니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하였다. 나는 대충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과학이라고 생각하였다. 로키는 내가 기억을 되찾을때까지 이 방공호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애초에 동료들이 싫어하는 자신 - 로키는 그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건에 괘념치 않아보였다- 에게 맡길정도로 나의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뛰어난 과학자여도 범죄자에게 맡기는 건 위험한 일이 아닌가? 라고 홀로 생각하고 있자 나의 생각을 엿보기라도 한 것인지 "나는 너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는 이유가 있거든" 라는 말을 들려주었다. 해를 끼치지 못하는 이유. 이유가 궁금하여 물어볼까 하였지만 너무 정신없이 정보를 주워 들어 머리가 아팠기에 나는 다음을 기약하고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로키는 치료는 이틀 정도 뒤에 시작하니 지금은 그저 자신을 파악하는데 시간을 쏟으라고 했다. "큰 전투 도중인데 내가 빨리 투입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내가 걱정스레 묻자 로키는 "정말 캡틴 다운 말이야" 라고 비꼬듯이 말을 던지고 자신의 방으로 추측되는 다른 방에 들어갔다. "캡틴 다운.." 캡틴, 그것은 그저 내 지위를 이야기하는 것일까.



자신을 파악하라고는 하였어도 지금의 나는 나를 파악할수 있는 근거도 증거도 없었다. 그저 로키의 이야기가 사실인가, 거짓인가에 대해서 혼자 의문을 늘어트릴뿐이었다. 만약 로키의 말이 거짓이라면 나는 이 방공호라는 곳을 탈출해야하는 것이 아닐까싶었고, 진실이라고 한다면 그저 앉아서 로키의 치료를 기다려야할 뿐이었다. 그렇다면 로키의 말은 거짓일까? 진실일까? 안타깝게도 나는 이 의문을 계속 진행시켜줄만한 증거도 없었다. 로키가 계속 나와 대화를 해주었으면 좋으려만 방 안으로 들어가 나올 생각도 없어 보이는 그는 나와 대화를 할 마음도 없어 보였다.


"진실인가, 거짓인가"


확률은 반이었다. 



*



로키가 방 안에 나온 것은 체감상으로 시간이 몇시간 정도 지난 뒤였다. 이 장소에는 시계도 없었고 창문도 없었기에 나는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식사 시간 이군" 로키가 방 밖으로 나온 이유는 간단했다. 그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로키는 나의 끄덕임에 "따라와" 라고 명을 하고서는 전과같이 등을 돌리고 빠르게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좀 더 친절한 사람에게 나를 맡기지 그랬나' 기억을 할 수 없는 나의 동료들에게 속으로 작은 불평을 하고 나는 부엌으로 따라 들어갔다.




"요리를 직접하나?"

"그러면 음식이 그냥 나올꺼라 생각해?"

"아..아니...요리를 직접 한다는게 놀라워서"


로키는 나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자연스레 칼을 들고 재료를 다지기 시작했다. 남의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을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지만 나는 자연스럽게 어딘가 도련님 처럼 보이는 로키의 모습에 그가 요리같은것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에게 보이던 태도를 보아서는 나를 싫어하는, 적어도 좋아하지 않는 편인것 같아 손수 음식을 해서 챙겨주는 세세함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나를 치료하는 사람이니까 어쩌면 이정도는 당연한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요리를 하고 있는 로키의 등을 쳐다보고 있자 "커리야, 니가 좋아했지" 라는 말이 들려왔다.


"...내가 좋아했다고?"

"뭐든지 잘먹는 편이긴 했지만 좋아하는 음식은 따로 있었지"

"그렇..군....."

"조금 있으면 돼"


정말로 조금 있자 음식을 완성시킨 로키가 어울리지 않게도 냄비를 들고 왔다. 국자를 이용해 커리를 접시에 옮겨담는 모습이 익숙해보이는 것이 예상외로 음식을 자주 조리했던것으로 보였다. 실례인 말이지만 어울리지 않는 그의 모습에 살짝 웃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이 성격이 좋아 보이지 않는 남자는 자신의 웃음 한번에 태도를 바로 돌변할 것 같아 최대한 웃음을 참아 내었다. 각 자의 그릇에 커리를 담아내고 로키는 테이블에 미리 준비해놓은 듯한 난을 갖고 왔다. 


"먹는 방법도 잊어버린건 아니겠지?"

"다행히 기억이 나는군"


방금전까지 내 몸속을 감돌았던 긴장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도 그럴것이 의심을 하고 있던 냉정해보이는 남자가 자연스럽게 요리를 하고 커리를 내어주는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혼자 긴장을 하며 의심을 했던 것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쿡쿡- 결국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내가 웃자 로키는 이상하다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에게 무어라 말은 걸지 않았지만 표정으로 '기분 나쁘다' 라는게 바로 읽혀졌다. 


"그런데 내가 커리를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았나?"

"무슨 소리지?"

"아니.. 나는 자네가 나를 싫어하는 것 처럼 보였는데, 보통 그런 인물의 좋아하는 음식은 모르지 않나?"

".......그냥 감시활동으로 자주 붙어있어서 알게된 것 뿐이야"


흐음. 나는 어쩌면 우리가 친구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결국 이 말을 내뱉지 않고 속으로 삼켰다. 뭔가 부끄럼쟁이 같은 로키는 '친구'라는 말에 이 장소를 뛰쳐나갈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였다. 아직 잘 모르는 인물인데, 이런 예상과 예감이 바로바로 들다니...어쩌면 로키의 말은 진실일지도 몰랐고 우리는 가까이에 있었던 사이가 맞을지도 몰랐다. 내가 천천히 로키에 대한 의심을 풀며 난을 찢고 있을때 작은 목소리로 "나는 손으로 먹어야해서 이 음식이 싫었어" 라는 불평이 들려왔다.



(2)



"이 사람은 기억나나? 너와 가깝게 지낸편이었어"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군"

"이름은 토니 스타크 였지. 이름을 들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건가?"

"..........안타깝게도"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로키는 이제 다른 이의 사진을 꺼내 나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로키의 치료는 마법과 같은 과학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내 생각과 다르게 꽤나 평범하게 진행 되었다. 로키는 먼저 기억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억은 뇌가 파괴되어 같이 파괴되는 한이 있어도 결코 지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했다. 그러니 기억의 실마리를 하나라도 찾으면 기억은 서로 연결될 것이고 최종적으로 그 단계에서 로키의 약물이 주입되면 완전히 기억을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처음부터 약물을 주입하면 안되는건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 주입되어도 효과는 없어" 안타깝게도 단번에 기억을 되돌리는 약물 같은것은 없는 것 같았다.


로키는 나와 관련된 이야기와 사람들을 많이 알려 주었다.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했는지, 어떤 이들과 어울려 다녔는지 무슨 일들을 했는지 등등. 불행히도 나는 로키가 말하는 것 전부 알 수 없었다. 머리라도 지끈지끈 아파오면 좋으려만 내 뇌는 기억을 되찾을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인지 두통 또한 없이 평안했다. 로키는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에 어떠한 기색도 보이지 않고 그저 무표정으로 "그러면 다른걸 보여주지" 하며 단계적으로 나와 관련된 물품들을 보여주었다.


나는 로키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물품을 보여줄 수록 나에 대한것은 생각나지 않고 오히려 로키에 대한 의문만이 깊어졌다. 전처럼 로키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의 사고방식은 대단히 이분법적으로 적용되어있기에 로키는 아군과 적군 둘로 따지자면은 '아군'이었다. 로키는 나에게 꽤나 쌀쌀맞은 태도를 유지했다. 식사시간과 치료를 위해 접해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나와의 접촉을 꺼려했으며 방안에 들어가 몸을 숨기기 바빴다. 그렇기에 나는 로키가 나를 싫어하는 것인가 생각했지만 나에게 익숙해져있는 모습과 나를 잘아는듯한 모습이 나에 대한 감정이 '싫다'뿐은 아닌 것 같았다. 한때는 로키와 내가 친구인가 생각했다. 나는 이 곳에서 몇 밤을 지새고 난 뒤 결국 로키에게 "우리는 친구였나?" 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나의 질문에 로키는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 혐오라는 감정이 담긴듯한 얼굴로 "그건 절대 아냐" 라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아마도 그 표정이 진심인것으로 보아 친구는 아닐 터였다. 그러면 역시 감시인과 피 감시인으로 서로에게 익숙해져 있었을 뿐이었나. 꽤나 쌀쌀맞은 결론이 나왔다. 나는 벌써 로키에게 정이 든 것이었는지 그렇게 생각한자 어딘가 섭섭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현재의 기억으로 만난 사람도 로키뿐이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도 로키뿐인, 어찌보면 로키뿐인 세계이기 때문에 그가 나의 마음속에 중요한 위치에 있어서 그런것일지도 몰랐다. 


"으음..."


역시 섭섭해. 뭔가.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친구하자는 취미는 없지만 뭔가 가슴이 콕콕 하고 쑤셔지는 것이 섭......섭했다.



*


나의 치료는 진전되지 않았다. 이곳에는 정확한 시계가 없어 몸의 시계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는지는 몰랐다. 나는 로키와의 치료를 어느새 치료의 일환이 아니라 유희적인 시간으로 즐기면서도 속으로는 로키가 첫날에 말해준 '전투를 하고 있는 동료'들에 대해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치료가 계속 더디어지면 그 동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나는 그 동료들을 만날 수 없는것인가? 한명이라도 데려올 수 없는 것인가. 오늘 로키가 나에게 말해주는 것은 '쉴드'라는 집단이었다. 내가 소속해있던 집단으로 나는 꽤나 고위직에 위치해있다고 한다. 로키는 그 쉴드라는 집단이 마음에 들지 않는것인지 설명하는 말에 콕콕 가시가 담겨져 있었다. 로키는 겉으로 보면은 무표정해보이는 것이 감정절제를 잘해보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은 말과 말투에 대상에 대한 싫음과 좋음이 느껴졌다. 나는 살짝 웃으며 옆에 앉아있는 로키의 눈치를 보았다. 역시 전부터 마음에 걸려있던 것을 물어봐야겠다. 


"로키, 이 방공호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있는거고. 나는 지금 대단히 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에 이곳을 나갈 수 없다고 했지?"

"말해준건 안 잊어버려서 좋네"

"그러면..이 장소에는 동료들은 올 수 없는건가? 자네가 말해준 토니 스타크 라든가...나타샤 로마노프 라든가.."

".......가능 했으면 데려왔지"


로키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경험을 토대로 이 짧은 순간의 찌푸림이 바로 로키가 곤란할때 내비치는 습관이었다. 


"이곳은 그들도 모르는 장소야. 너를 정말 극비리에 숨겨야 했거든"

"..상황이 많이 심각한가?"

"솔직히 말해서 상황 자체가 심각한 편은 아니야. 가장 심각한건 기억을 잃은 너를 노리는 자들이지. 그렇기 때문에 너의 동료들은 맡기기 싫어도 나에게 너를 맡겼던 거고"


묘하게 착잡한 말투로 로키가 말을 내뱉었다. "..그런가" 그래도 상황이 많이 심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행이었다. 내가 살며시 안도의 한숨을 내뱉자 로키가 "그러니 너는 다른 생각 말고 기억을 되찾는 것에 신경써" 라며 나를 말로 두들겼다. "그래, 그래야지" 그래도 나는 전보다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로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3)


시간이 어느정도 흘렀을까. 그래 정말 많이 지났을 것이다. 안심했던 마음이 나에게 방심을 불러일으킨것인가 나는 그 뒤로도 기억을 되찾는것에 조금도 진전이 없었다. 아주 작은 기억의 실마리, 그것만을 찾으면 된다는 것을...나는 그 작은 실마리 조차 찾지못하여 방황했고 나를 계속 돌봐주는 로키에게 면목이 없었다. 


"이 인물은 꽤 핵심인물이야. 너에게 충격이 클까봐 먼저 알려주지 못했는데. 이름은 버키 반즈. 너의 소중한 친구지"

"......버키..반즈..."

"어때? 조금 기억이 날꺼같아?"

"아니..모르겠어........"


버키 반즈. 유년시절부터 나와 동고동락했던 친구로 로키말로는 어찌보면 현재의 나-기억을 잃기전의-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키의 설명과 들려주는 이야기가 무색하게도 나는 그에 대해서 조금의 기억도 되찾지 못했다. 부모도 가족도 없는 나에게 유일하게 가족같은 인물이라는 버키 반즈.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조금의 기억도 돌아오지 않자 나는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이대로 영영 기억이 들어오지 못하면 어쩌지.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치료의 시간이 끝나 로키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우울한 생각을 떨칠 수 없어 홀로 거실에서 상념에 잠겨 있었다. 로키는 괘념치 않아보였지만 - 어쩌면 그렇게 보이도록 표정을 숨긴것일지도 모르지만 - 나는 그에게 매우 미안하였고 나를 걱정해주고있는 동료들에게도 미안하였고 그리고 계속 기억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한심했다. 미안해, 버키. 이런 친구를 두어서 나는 왜 너를 기억 하지 못하는 걸까. 눈을 감고 방금 전 로키가 보여주었던 브루넷 머리의 사내를 떠올렸다. 떠올리고 이미지를 그리고 내 앞에 있다는 상상을 해도 그에 대한 추억이나 감정은 조금도 나오지 않았다. 기억의 실마리. 그 작은 실마리. 나는 겨우 그것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아래의 바닥을 쳐다보고 있자 옆에서 "뭐하나?" 라는 말소리가 들렸다.


"....그냥 기억을 떠올리게 하려고 노력중이야, 근데 웬일로 밖에 나온거야?"

"방 안은 너무 갑갑해서"


그렇게 말하고 로키는 내 옆자리를 차지하였다. 나는 평소와 다르게 밖으로 나온 로키가 신기해 그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그는 나의 시선 또한 아무렇지 않은지 별 말 없이 앉아 손에 들린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다. 아무리 답답하다해도 왜 오늘..? 어쩌면 나는 이것이 로키나름의 위로 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며칠간..아니 어쩌면 이 몇 주간 로키와 지내면서 깨달은 것은 바로 이 무뚝뚝하고 비꼬기를 좋아하는 삐딱한 남자는 나름의 다정함을 갖고 있다라는 것이었다. 그 다정함은 아주 미세하고 뒤틀려져있어서 알기 어렵지만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 바로 알 수 있었다. 


"로키. 자네 날 신경써주는 군"

"오, 착각도 지나치지. 나는 그저 갑갑한 방안에 갇혀있는게 싫은것뿐이야"

"그렇군"


그는 훌륭한 연기자인데 왜이렇게 서툴어 보이는지 모르겠다. 내가 쿡쿡하고 웃자 로키도 따라 살짝 웃었다. "...기억이 돌아오지 않아 많이 초조한가?" 이번에는 로키답지 않게 대놓고 위로의 말을 건냈다. 


"그렇지. 이 곳에 있는지 꽤 시간이 지났고......어쩌면 나는 기억을 못찾을지도 몰라" 

"답지 않게 부정적인 마음이로군 군인.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분명 기억이 날꺼야"


이건 정말 그 답지 않은 본격적인 위로였다. 로키식의 다정함은 이런거로군. 또 한번 작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을 하려는 순간 뒷머리카락이 가려워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자, 답지 않게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로키와 그리고 나의 뒷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듯한 로키의 팔, 어깨 부분이 보였다.그러니까, 어. 지금.... 로키가 내 뒷머리를 쓰다듬고 있어? 내가 무어라 말을 하려고 입을 뻐끔거리자 로키가 재 빨리 내 머리에서 자신의 손을 치웠다. 그리고서는 우왕좌왕 눈동자를 돌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실수를 했군. 쉬고있어"   


그 말을 끝으로 로키는 빠르게 소파에서 벗어나 다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아직까지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벙쪄있는 상태로 로키가 들어간 방의 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서는 오른손을 들어 방금전 로키가 쓰다듬은 내 머리카락을 건드려보았다.


생각해보니 로키는 나의 주변인물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하였으면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4)



어쩌면 로키와 친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로키는 진심을 담아 그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역시 서로에게 익숙해져있는 감시인과 피감시인의 사이구나 라고 결론을 지었다. 하지만 다시 자세히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겪어본 로키는 단순히 나를 '익숙해진 감시인'으로만 대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정보는 그렇다치고 내가 즐겨듣는 음악, 나의 사소한 버릇, 나의 음식습관 등등은 어떻게 그리 잘알고 기억하고 있는 것인가? 그저 억지로 맡은, 어찌보면은 자신을 감시하고 있던 꼴보기 싫은 인물을 어찌 이렇게 다정하게 챙겨주는 것인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로키는 첫날에 나에게 말했었다. 로키는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아직까지도 듣지 못했다. 


나는 로키가 다시 저의 방에 나와서 내 앞에 서는 것을 계속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 이제 곧 시간이 지나면 로키는 식사를 차리기 위해서 스스로 밖으로 나올 것이었다. 


"...계속 거기에 앉아 있었나?" 역시나 시간이 지나자 로키는 저의 방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내었다. "로키, 묻고 싶은게 있어" 로키도 나의 질문을 예상 못하진 않았을 것이다. 똑똑한 그니까. 나의 심각한 표정에 로키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꼭 지금 들어야 하나?" 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로키식의 도망이었다. "응. 꼭 지금 물어야겠네" 그리고 아마도 나는 도망치는 것을 싫어하는 남자인 것 같았다. 


도망을 용납하지 않는 듯한 나의 태도에 로키가 인상을 찌푸리고서는 팔짱을 끼었다. 나는 천천히 숨을 고르고서는 로키에게 물었다. 


"로키. 진실을 말해주게"

"뭘?"

"나와 자네는 그냥 감시인과 피 감시인 그정도의 관계인가?"

"....기억한건 안 잊어버리는 줄 알았는데 착각 이었던것 같군. 내가 말하지 않았나?"

"내가 말해달라는건 진실이네. 정말로 우리는 단순히 감시인과 피 감시인이었나?"

"무슨 말이 하고싶은거지?"


순식간에 방안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나는 다시한번 침을 꿀꺽 삼켰다. 마른 손에 땀이 차올랐고 알 수 없는 긴장감에 목이 바짝바짝 말랐다. 


"로키. 기억의 실마리를 찾기위해서는 가까운 인물의 정보가 중요하다고 했지?"

"...그래"

"그 가까운 인물에 자네는 없었나?"

"........"

"나와 자네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나?"

"무언가 기억이 나서 묻는거야? 아니면...."

"기억은 나지 않아. 그저 내가 자네에게 그렇게 느끼고 있을 뿐이야"


우리는 결코 그냥 감시인과 피 감시인의 사이가 아니었다고.

그것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고.


"친구가 아니라면"

"가족이 아니라면"

"동료가 아니라면"


그 뒷 말을 계속 잇고 있지 못하자 방 문 앞에 서있던 로키가 성큼성큼 내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빠르게 다가오는 로키를 그저 응시 할 뿐이었다. 친구도아니다, 가족도 아니다, 동료도 아니다. 그렇게 하면은 답은 꽤나 뻔하게 정해져 있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그 단어를 내뱉지 못하고 있었다. 왜 내뱉을 수 없는 것인가 나는 잘 몰랐다. 내가 그와의 기억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그 와의 추억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확실한건 나는 로키에게 그와의 관계성을 주장할 만한 위치는 아니었다. 이제 바로 내 눈앞에 서있게된 로키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나는 로키의 이 표정을 안다.  이건 그가 곤란할때 짓는 표정이었다. 과거의 기억이 아닌 현재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기억도 못하면서 아는척 말하지마 군인"

"전부 다 잊어버리고 조금도 기억 못하는 주제에 나에대해서 다 잊어버린 주제에"

"........그래 연인이었어"


로키는 그 말을 내뱉고서는 바로 내 얼굴을 붙잡았다. 나는 로키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말릴 생각은 없었다. 그 와의 사랑이라는 감정이 기억나는 것도 아니었는데 조금의 거부감도 없었다. 어쩌면 이 짧은 경험 사이에 그 와 부대껴지내며 나도모르게 감정이 싹텄을지도 몰랐다. 말캉한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고, 좀 있어 뜨거운 숨이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고 손을 올려 그의 목에 내 손을 감았다. 급박할정도로 열정적인 입맞춤이 느껴졌고 방안은 저의 둘의 숨소리로 가득 찼다. 입술을 부비고, 혀를 얽히고, 서로의 타액을 마시는 정열적인 순간이 끝나고 로키가 천천히 나의 입에서 입술을 떼었다. 눈 앞에 보이는 로키의 표정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표정이었다.


"이제...이제 로키 자네의 이야기를 알려주게"

"......기억도 못할꺼면서"

"꼭 기억하겠네"

"시끄러워"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우리 둘은 입이 막혀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完)



로키는 옆을 돌아보며 새근새근 자고있는 스티브의 모습을 확인 하였다. 흰 피부에 얼룩덜룩 자신의 자국이 남겨져있는 그는 방금 전 행위에 지친것인지 눈을 뜰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잘도 자는군" 로키는 불평스레 중얼 거리고서는 시트를 올려 그의 어깨까지 덮어주었다. 그가 잠든 사이에 기록해야하는 일이 있었다.


이번이 벌써 몇번째더라. 로키가 정리된 서류를 뒤적거리며 살펴보았다. 이번이 딱 열번째였다. 로키는 살며시 웃으며 그 종이게 성공이라고 적어 두었다. 이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성공인가.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흥얼흥얼, 콧노래를 중얼거리며 로키는 자신이 만든 약물을 바라보았다. 지난 아홉번째는 실수투성이었다. 그가 작은 정보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하여 기억을 되찾아 날뛰거나 자신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방공호에 나가기 일 수 였다. 그러나 다행이도 '이번'에는 두가지의 경우 모두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성공적으로 바램대로 자신에게 넘어오기 까지 했다. 그동안 인내를 갖고서 반복하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로키는 만들어진 약물을 바라보았다. 이 약물을 주입한 스티브는 토니 스타크뿐만 아니라 버키 반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기억을 되찾는 것에 실패했다. 이 정도라면은 그는 기억을 되찾는데에 끝까지 실패할 것이었다. 정말 웃고싶지 않아도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바보같은 군인"


로키는 자신의 침대에 색색 숨을 고르며 자고있는 스티브를 떠올랐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자신의 연기와 꾀에 넘어가 자신을 전의 연인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바보같은 군인을. 토르가 속으면 바보같은데 저 군인이 속으면 귀엽단말이야. 이상하게. 스티브를 빼오는데 꽤 노력을 들였다. 어벤져스 내에 침투를 해야했고, 그를 데리고 온다해도 헤일담도 찾을 수 없는 장소에 숨어야 했고, 중간에 정신이 돌아와 반항하는 그를 제압하기도 해야했다. 힘든 일들이었지만 그래도 이제 모두 해결되었다. 


이제는 로키는 그의 곁에서 그의 정신을 지배하지 않더라도 의지를 갖고있는 그의 연인이 될 수 있었고 둘을 방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로키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스티브에게 '기억'을 알려주는 척, 만들어낸 로키와 스티브의 추억담을 이야기하고 세뇌할 것이었다. 

바보같은 스티브는 철썩같이 자신의 말을 믿고 없는 로키와의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고 로키는 그 옆에서 무리하지 말라고 위로의 말을 건내기만 하면 되었다.


그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시간이 길어지면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아우성을 칠지 몰랐다. 아무래도 영원히 속이는 것은 불가능 했다.

그래도 상관 없었다. 그렇다면 또 반복하면 되는 것이니까. 

다시 약물을 주입하고 방금전 완성된 완벽한 시나리오를 되풀이 하면 되니까.


로키는 이 일련의 이들을 계속 반복하고 진행할 것이다. 

조금의 지루함도 로키는 아직까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즐거울 뿐이었다.


"정말 바보같은 나의 군인"


로키가 그렇게 중얼 거리며 스티브의 사진을 보았다.


그를 놓아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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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전에 제출한 로키스팁...

로키스팁 교류전이 열린다기에 기쁜 마음에 신청했는데 너무 급하게 쓴것 같아 면목이 없다(눈물)(주최자님죄송해요)

길게밖에 못쓰는 병좀 어떻게 했으면..... 짧은 글을 연습하고 싶다(부끄러움)


7월 4일 당일이 되도록 로키스팁에 대한 감이 좀처럼 안왔어요.... 그래서 7월 4일 당일날 저녁에 쓰기시작했는데..(눈치) 으으..이런 사람이라 죄송합니다!

그래도 나름 손이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있어서(눈치) 아슬아슬한 지각으로 냈던거같아요(눈물) 또 길게쓰는 병이 도져서....좀..긴..것..같아요.. 읽기 힘드시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이 병좀 고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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