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물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 쓰면서 느꼈던 생각. 쓸데없이 긴 후기글. 

쓰는이가 좋아서 쓴 후기글 읽지 않아도 되는 뻘글.


(1)

로코물은 4월달에 식당에서 우연히 본 <아이가 다섯>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필받아서 쓴 것이다. 아마 <아이가 다섯> 이라는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용상으로는 관계가 없고.. 그냥 오랜만에 유쾌하고 재미있는 로맨스 드라마를 보아서(전체적으로 유쾌하고 즐거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본 화는 엄청나게 가볍고 유쾌했다) 아, 나도 가벼운 로코물이 쓰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필받아서 썼다.


(2)

1화랑 2화 벽간 소음으로 세바스찬이랑 크리스가 엮게되고 -> 나중에 세바스찬의 어머니가 엮이면서 둘이 어쩔 수 없이 남자친구가 되었다는 부분도.

식당에서 드라마를 보고 오고 집에 오는 길에 그냥 순식간에 쑥 생각났다. 정말로 그냥 단숨에 1화부터 약 5화정도까지 생각나버렸다.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아 조금 웃긴 것 같다 하면서 실실 웃었다.


(3)

내가 지금까지 한 연성중에 반응이 가장 좋았다(웃음). 그래서 아 최선을 다해서 써볼까 란 생각을 했다.


(4)

사실 중간에 중단하려고 했는데 익명의 어느분이 완결까지 진행해달라는 이야기를 하셔서 완결까지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늘 항상 얘기하지만 나는 내 연성을 아무도 보지 않는다를 전제하에 내가 보고싶은 것만 쓴다. 그래서 어디까지 쓸지는 거의 내 마음인데 누군가가 봐주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들자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5)

보고있는데 완결까지 안내면 짱나잖아요..<< 


(5)

4번의 이유와 별개로 장편 연재 완결이 글 쓰는 실력을 높이는데 좋다기에 한번 도전해보고싶다는 생각도 했다.


(6)

나는 가볍게 쓸려고 하는데 쓰다보니 페이지 수가 엄청나게 길어졌다. 한화한화 그렇게 오래쓰진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항상 분량이 많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너무 양으로만 승부하는게 아닌가 살짝 고민했었다.


(6.5)

이건 지금 원고하면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 큰 곤란함을 겪고있다. 전부 100page를 넘을꺼같은데 100page를 넘고싶지않다!


(6.7)

한화에 평균 a4용지 14p 정도이다. 원고로 넘어가면(a5-기본회지사이즈) 대략 25page정도.


(7)

그래서 줄여야지, 줄여야지 싶었는데 계속 길게 나왔다(반성) 쩜오디원고와 히들반스 우리도련님과 세즈반스 로코물을 쓰면서 생각하는건데 너무 길게쓰는 버릇좀 고쳐야겠다...


(8)

톰과 크리스의 이야기의 경우 이것도 의식의 흐름에 맡겼다. 쓰다보면 나오겠지 뭐....... 

늘 항상 이렇게 연성해서 죄송합니다.


(9)

중반부에 톰이 나오면서 의도한 부분이 생기긴했다. 마음대로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왕자님 같은 톰과 헤어져 신데렐라이기를 포기하고 옆집 청년을 선택하는 크리스 였다. 사실 중간중간에 한국 드라마 클리셰를 살짝살짝 까는 부분을 넣었다.


(10)

그런 이유로 세바스찬이 크리스에게 강압적인 행동을 넣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손을 억지로 잡아 끈다 라든가 강제로 키스를 해서 뺨을 얻어 맞는 다든가 등등. 어디까지나 오메가로서의 크리스를 존중해주는 사람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다. 비록 민폐끼치는 이웃이긴 하지만.


(11)

크리스와 톰의 경우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표현하려고 애썼다. 둘다 나쁘지 않다, 그냥 둘다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 뿐이었다. 

특히 이기적인 주인공을 매우 표현하고 싶었다. 크리스는 자신(자신의 일과 자존심)을 위해 톰을 찼다. 이기적이지만 나쁘진 않다. 오히려 크리스는 어떻게 일때문에 연인을 찰 수 있어?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씩씩 거리며 그게 왜 나빠 라고 짜증을 낼 캐릭터로 표현하려고 애는 썻다..()


(12)

사실 후반부에 전개를 많이 바꿨다. 원래 제임스는 악역이었는데 선역으로 바꿨다. 이유는 >>>의식의 흐름<<<

원래 구상한걸로는 제임스는 알파를 매우 싫어하는 오메가로 오메가이지만 오메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크리스를 강간(..) 하려고 했던 역이다. 

근데 그걸 세바스찬이 벽을 뿌수고(....) 구해주는 걸로 하려고 했는데. 아 잠만, 크리스 너무 세바스찬에게 하는 짓이 없지 않냐. 일해라 주인공. 이란 생각이 들어서 걍 전부 지워버렸다. 


(13)

생각해보니 잘 지운 것 같다. 나이스 나의 의식. 역시 로코물의 백미는 스스로 행동하는 주인공이니까. 대다수의 로코물의 끝은 주인공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14)

클리셰를 하나 뒤집고 싶은게 있었다면 로코물인 주제에 해피엔딩을 "둘이 사랑해서 이어짐" 이 아니라 "크리스의 취업 성공" 으로 하고 싶었다. 사랑이 모든것의 해피엔딩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요즘 나오는 핫한 로코물들은 대부분 여주인공들의 성공으로 영화가 끝난다. 클리셰를 하나 뒤집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역으로 정말 클리셰 덩어리인 결과가 되었다.


(15)

세바스찬의 가족이 무조건 >>>화목<<< 으로 한 이유는 로코물의 가족은 그냥 다 화목하게 나와서. 이것도 아무생각 없었다. 넘 아무생각 없이 쓰나. 생각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16)

결혼식도 원래 마리아 선배라는 사람이 아니라 멜리사의 결혼식을 진행하려고 했었다. 내 안의 멜리사는 엉망진창 우왕좌왕 캐릭터. 푼수끼도 있고 입도 가볍고 작은 민폐를 끼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근데 너무 멜리사를 사건사고에 이용해먹은 것 같아 미안해서 마리아 선배를 추가했다. 


(17)

후반부에 피터가 나온것도 아무생각 없었다. 의 식 의 흐 름 ....아 크리스 취업 시켜줘야하는데... 인사관리부에서 일한 세바스찬이 크리스를 도와주는 것으로 하려다가. 세바스찬은 회사를 퇴사하면서 모든 기억을 까먹었을꺼같아 피터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아저씨 캐릭터니까 조금 낡은 이름으로 해야하나 싶어서 피터라고 지었다. 


(18)

마지막 화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캐릭터의 간략적인 이야기를 담아야지+세바스찬과 크리스의 일상을 넣어야지 라는 마음으로 썼다. 세바스찬이 카메라를 통해 크리스에게 이벤트를 해주면서 혼자말하는 것도 15화를 작업하면서 아무생각없...잠깐만 나 왜이렇게 아무생각없는게 많아....................


(19)

근데 의외로 이렇게 진행하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아닌가 다 구상하시나... 이 책을 도와주신 지인분은 썰로 쓰신다음에 소설체로 연성하신다고 하셨는데....으음......


(20)

그래도 완성은 했잖아..잘했어, 와타시.


(21)

크리스가 벽을 뿌수는 건 몇 되지 않은 의도한것 중 하나. 파티장에서 싸움을 벌이거나, 남주를 되찾기 위해서 도로를 질주하거나, 회사를 그만두거나 극적인 장면이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쓸땐 진지했는데 나중에 읽으니까 스스로도 이게뭐야.... 싶어서 웃었다. 


(22)

쩜오온 행사 끝나면 히들반스 소장본 작업하고 싶다. 우리도련님 확장판 (썰->소설체 + 뒷 이야기 3개정도) 을 할까 생각중....


(23)

소장본 처음 작업할때 대충 페이즈 수를 가늠하기 위해 복붙을 했는데 예상했던것보다 무려 100page가 넘게 나와서 놀랬다. 진짜 길게 쓰는 버릇좀 고쳐야 한다.


(24)

소장본 작업을 하면서 타 장르 지인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로 고마우신 분이다. 


(25)

가격이 대략 18000원 나올것이라고 말해준것도 지인분이셨다. 지인분은 400page의 소량인쇄를 보통 이 가격에 팔지 않는다며 더 받으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개인적인 신념으로는 '소장본'으로 이득을 취하는건 싫다. 어차피 아무도 안 구매한다하시더라도 나 혼자서라도 소장본을 낼 생각이었고 웹연성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을 오히려 인쇄비를 내주시고 구입해주신 분이 있다는게 감사할 뿐...


(26)

11화를 업데이트 하고 하루종일 우울했다. 이유는 6월달안에 완결을 내고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너무 급하게 쓴 것 같아서.... 나는 내가 쓴 글을 업데이트 하고 난 다음날 읽어보고, 그리고 가끔 생각날때마다 읽는 편인데 이 글은 아직까지 안 읽었다. 이 날 나는 왜이렇게 존못일까부터 시작해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티스토리에 나 혼자 쓰는 잠겨있는 일기장이 있는데 그 날 자괴감 파티가 있는걸 보아서 정말로 우울했다. 그래서 아마 트위터에도 업데이트 하지 않았다


(27)

글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별로 빠른편도 아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28)

멜리사,마리아,조엘,제임스,피터 등등 내가 만든 캐릭터가 다섯명이다. 만든 이유는 저 다섯명은 거의 작품을 위해 이용만 하는 캐릭터인데 실제 인물에 따오기는 뭐해서....햄식이는 크리스와 톰과 동시에 친구인 가장 그럴듯한 인물이어서. 


(29)

배고프다. 후기 그만 써야지. 즐거웠다. 다음글써야지

+ Recent posts